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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2 그리스인 조르바 2


당신이 내 사색, 내 약점, 내 헛소리를(이 세 가지가 어디가 다릅니까? 글쎄요, 모르겠어요.) 실컷 비웃어도 좋아요. 웃는다고 생각하니 우습군요. 그러니 세상에 웃음이 흔하지요. 사람에겐 바보같은 구석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장 바보 같은 놈은, 내 생각에는 바보 같은 구석이 없는 놈일 것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p.230, 열린책들(2002)



자유로운 영혼이란 논리를 삶의 방식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일까? 그래서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는 맞지 않는 다소 바보같고 어리석은 인간일 수 밖에 없을까? 그러니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아웃사이더의 운명이어야 할까? 사회가 거대한 논리의 덩어리이니까 말이다. 논리로 비논리의 혼동과 혼란을 깬 것에 어느 정도의 자유를 성취하기는 했으나 그 논리가 더 큰 구속을 낳은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논리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논리라는 거미줄에 데롱데롱 매달린 거미줄에 속박될 수 밖에 없는 거미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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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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