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오솔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8.17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1
  2. 2010.08.17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윤리 1
  3. 2010.08.17 나의 길 나의 사상
  4. 2010.08.12 그리스인 조르바 2
  5. 2009.08.17 테스트
1980년의 「20인전」전에 로트렉은 다섯점의 유화를 출품했다. 여인들을 그린 그림들과 <물랭 드 라 갈레트>가 바로 그것이었다. 로트렉은 마지막 그림에 무척 흡족해 하여 이미 「앙데팡당전」에도 그것을 전시한 적이 있었다. 그의 그림은 20세기 그룹의 시냑, 르누아르, 오딜롱드롱, 시슬레 그리고 세 점의 그림을 보내 온 세잔과 반 고흐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었다.

생 레미 드 프로방스 근처에 있는 생 폴 드 모졸 요양소에 입원해 있는 반 고흐는 비참한 환경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정말 신들린 것처럼' 일하도록 자신을 몰아가는 발작을 기다렸다.  「20인전」이 열리는 브뤼셀 왕립미술관의 벽에는 그가 보내온 여섯 점의 작품이 승리의 팡파레처럼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로트렉은 존경심을 가지고 <해바라기>와 <담쟁이 덩굴>, <붉은 포도밭과 해지는 시각의 밀밭>, <꽃이 만발한 과수원>을 보았다. 이 정도까지 그리기 위해서는 역시 미쳐야만 하는 걸까? 신경쇠약, 공기. 위대한 작품들은 병적인 이면에서 솟아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반 고흐를 칭찬했던 것은 아니었다. 1월 18일 전시회가 개막될 때 20세기 그룹의 화가들과 초대 손님인 로트렉과 시냑이 연회에 참석했다. 48시간 전에 20세기 그룹의 멤버인 벨기에인 앙리 드 그루는 반 고흐의 서투른 그림을 자신의 그림들이 전시된 전시장에서 빼지 않으면 자기 그림들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위협한 바 있었다. 연회가 열리는 동안 드 그루는 반 고흐가 '무식한 사람' 이고 '허풍선이' 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로트렉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높이 올리고는 외쳤다.

"반 고흐를 모욕하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로트렉,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pp.88-89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다빈치(2001)


이제야 조금씩 인간들이 연민으로 다가온다. 이전에는 분노였다.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젠 그렇지 않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 밖에 없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꽃에 대한 모독이다.

'책속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윤리  (1) 2010.08.17
나의 길 나의 사상  (0) 2010.08.17
그리스인 조르바  (2) 2010.08.12
테스트  (0) 2009.08.1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

실질적으로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것은 재산을 갖고 휴식하는 것, 부를 향락하여 태만과 정욕을 낳고 특히 '거룩한' 삶에 대한 추구에서 이탈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산이 죄악시 된 것은 오직 그것이 이러한 안주의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성도의 영원한 안식' 은 내세에 있는 것이기 대문에, 현세에서 인간은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기 위해 '낮 동안은 자신을 보내신 이의 일을 행해야' 한다. 태만과 향락이 아니라 오직 행위만이 분명하게 제시된 신의 뜻에 따라 신의 영광을 더하는 데 봉사한다. 따라서 시간의 낭비는 모든 죄 중에 최고의 중죄이다. 인생의 기간은 각자의 각자의 부르심을 '확인하기' 에는 너무나 짧고 소중하다. 사교, "무익한 잡담', 사지 등을 통한 시간 낭비 그리고 건강에 필요한 만큼 - 6시간에서 최고 8시간-을 상회하는 수면시간에 의한 낭비는 도덕적으로 절대적인 비난을 받는다. 


인용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p.125, 막스베버 지음/박성수 옮김, 문예출판사(2006년)

'책속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1) 2010.08.17
나의 길 나의 사상  (0) 2010.08.17
그리스인 조르바  (2) 2010.08.12
테스트  (0) 2009.08.1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

우리는 지구를 너무도 수탈하고 학대하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귀기울여 듣고 눈여겨보면 지구에 있는 만물들이 사람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귀를 쟁쟁히 찌를 것이며 그들의 처참한 모습이 우리들의 눈에 비칠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에게 감사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구위의 만물과도 같이 살고 같이 번영해야 합니다. 이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까지 멸망한다는 서구식 환경보존론으로는 부족합니다. 동양 전래의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생각하는 자연존중과 애호의 사상, 또는 모든 만물에 부처님이 깃들었다는 불교의 사상 등이 바탕이 되는 새로운 인도주의와 민주주의 철학이 형성되어야 합니다.(나의 길 나의 사상, 김대중, p.5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나의 길 나의 사상>이란 책에서 발췌한 대목이다. 꽤 오래전에 한길사에서 출판한 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글을 내면서' 에 언급하고 있듯이 자신의 "통일에 관한 각종 기록을 모아서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이 한길사의 오늘의 사상신서 시리즈로 나온 것은 한 정치인의 정치적인 견해만이 아닌 정치, 환경, 통일, 인간, 역사 등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을  닮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에 끝까지 따라다니고 이용되었던 빨갱이라는 딱지가 얼마나 억울한 것이며 우리가 한 위대한 사상가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통일에 대한 탁견은 대한민국의 통일사에 초석으로 평가될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책속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1) 2010.08.17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윤리  (1) 2010.08.17
그리스인 조르바  (2) 2010.08.12
테스트  (0) 2009.08.1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


당신이 내 사색, 내 약점, 내 헛소리를(이 세 가지가 어디가 다릅니까? 글쎄요, 모르겠어요.) 실컷 비웃어도 좋아요. 웃는다고 생각하니 우습군요. 그러니 세상에 웃음이 흔하지요. 사람에겐 바보같은 구석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장 바보 같은 놈은, 내 생각에는 바보 같은 구석이 없는 놈일 것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p.230, 열린책들(2002)



자유로운 영혼이란 논리를 삶의 방식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일까? 그래서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는 맞지 않는 다소 바보같고 어리석은 인간일 수 밖에 없을까? 그러니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아웃사이더의 운명이어야 할까? 사회가 거대한 논리의 덩어리이니까 말이다. 논리로 비논리의 혼동과 혼란을 깬 것에 어느 정도의 자유를 성취하기는 했으나 그 논리가 더 큰 구속을 낳은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논리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논리라는 거미줄에 데롱데롱 매달린 거미줄에 속박될 수 밖에 없는 거미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책속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1) 2010.08.17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윤리  (1) 2010.08.17
나의 길 나의 사상  (0) 2010.08.17
테스트  (0) 2009.08.1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

테스트

책속의 오솔길 2009. 8. 17. 17:27

CqJKX6FAvrqXknnA095uPRCqEkW808x99h5gqZhXmhM,

'책속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1) 2010.08.17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윤리  (1) 2010.08.17
나의 길 나의 사상  (0) 2010.08.17
그리스인 조르바  (2) 2010.08.12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